여가부장관, 보궐선거 세금 838억원은…"전 국민 성인지 학습 기회비용"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발생된 보궐선거 예산838억원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에 대한 학습을 할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인지 관점에서 이 838억원의 선거비용이 피해자들이나 여성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느냐'는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 질의에 응답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저희가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를 위해 긍정적 요소를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성 평등 인식 차가 다양하다"며 "그 인식 차를 줄이기 위해 저희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지만, 교육은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838억원이 전 국민 학습비라는 것인가"라며 "838억원 예산 성격이 문재인 정부의 성 평등 정책 방향과 역행한다고 생각하는데 장관은 순행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윤 의원은 권력형 성범죄 여부를 묻는 질의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즉, 선택적 응답을 한 것이다. 또한,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수사 중인 사건 죄명을 이야기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조직 문화를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이 장관은 "성 평등 문제나 성폭력 피해 문제가 정쟁화되는 것은 피해자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이것이 과잉 정쟁화되면 피해자에게 또 다른 2차 피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박완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