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13살 소녀가 자기 집에서 혼자 쉬고 있다 납치돼 강제로 개종하고 결혼까지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더욱 기가막힌 것은 부모가 이틀 뒤 딸 납치범을 알아내고 당국에 신고했지만 범인은 딸의 자발적 의지라는 말만 믿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구조하는데 무려 한달의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다.
영국 BBC방송은 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 살던 13세 소녀가 지난달 13일 부모가 일하러 간 사이 혼자 남았을때 알리 아자르라는 44세 무슬림 남성에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갑자기 사라진 딸을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부모는 이틀 뒤 경찰의 도움으로 아자르가 당국에 딸의 결훈 증명서를 제출한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
해당 문서에는 딸의 나이가 18세로 표시돼 있었고 기독교인인 딸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아자르는 이미 결혼해 자녀까지 둔 사람이었다.
소녀의 부모는 결혼 증명서 내용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을 맡은 법원은 지난달 27일 재판에서 소녀가 자기 ㅡ이지로 결혼했다고 진술해 아자르에게 양육권을 부여했다. 부모에게는 접근금지 명령도 내렸다.
이같은 판결에 현지 인권·종교단체들
비난 여론에 법원도 움직였다. 지난 2일 경찰에 지시해 소녀의 신병을 확보했고 납치 혐의를 받는 아자르도 체포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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