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투자등급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마저도 부채비율이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우량·비우량 신용등급 간 양극화된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하나금융투자가 2016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금융기관을 제외한 투자등급(BBB- 이상) 회사채를 발행한 221개 기업 부채비율을 집계한 결과, 올해 들어 부채비율이 모두 195% 이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84%로 상승하던 추세에 코로나19가 추가로 기업 재무구조에 타격을 입혔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2016~2018년 동안 부채비율은 160~170%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5년 새 꾸준히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이자보상배율도 저금리 기조가 그간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악화됐다. 221개 기업 이자보상배율은 2016~2018년 10배 안팎에 머물렀지만, 올해 5배 내외로 추가 악화됐다.
이 때문에 연초 대비 금리 스프레드가 대폭 확대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하위 등급 회사채는 정책 지원과 별개로 이들 발행사에 대한 펀더멘털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때까지 양극화 구도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1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