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비밀의 남자' 이채영이 이시강 앞에서 걸크러시 본색을 드러냈다. 분노로 가득 차 뺨을 때리며 이시강과의 파국을 예고했다. 매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잡은 ‘비밀의 남자’는 시청률 폭주 본능을 일으키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저녁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극본 이정대, 연출 신창석,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38회에서는 자신과의 약속을 잊은 차서준(이시강 분)에게 따귀를 올리며 분노를 표출한 한유라(이채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비밀의 남자'는 사고로 일곱 살의 지능을 갖게 된 한 남자가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을 마주하며 복수를 위해 질주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이다. 그를 둘러싼 두 여자의 사랑과 욕망,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촘촘한 사건으로 채우고, 배우들의 최강 연기력이 뒷받침돼 격이 다른 ‘일일극’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유라는 아나운서 동료들과 서준이 함께 만나는 자리에 한껏 들떠 있었다. 미국의 유명한 스타트업 CEO 제임스가 내한해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사전 미팅 제안이 들어왔지만 단칼에 거절했다. 동료 아나운서도 아까운 기회라며 약속을 미루라 했지만, 유라에겐 서준과의 약속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서준은 첫사랑 한유정(엄현경 분)과 5년 만에 재회하며 유라와의 약속은 모조리 잊어버렸다. 그는 DL그룹에 첫 출근한 유정을 만나 설렌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에 곧장 저녁 약속을 잡았고, 유정과 근황 데이트를 즐겼다. 그의 머릿속엔 이미 유라의 존재는 없었다. 유정에게 아이는 있지만, 남편도 남자친구도 없다는 현실은 서준을 마냥 기쁘게 했다. 서준은 유정에게 올인할 뜻을 표정과 행동에서 드러냈다.
동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서준에게 보기 좋게 바람을 맞은 유라의 얼굴은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다. 동료들은 그런 유라의 눈치를 보며 자리를 피했다. 급기야 서준이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귀가하자 유라의 분노 게이지는 상승했다. 그간 서준 앞에서 착한 척 가식을 떨었던 유라는 서준의 뺨을 걷어붙였고, 충격에 뺨을 붙잡고 놀란 표정을 짓는 서준의 모습이 이날 엔딩을 장식하며 흥미를 자아냈다.
DL그룹에 첫 입사한 유정은 온라인 패션쇼를 준비하던 중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의상 한 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었다. 공장에 재고가 있다는 소식에 이태풍(강은탁 분)과 곧장 달려가 의상은 얻었지만, 이번엔 교통 체증이 문제였다. 이때 유정은 한유정다운 기지를 발휘해 배달 오토바이를 빌려 무사히 사고를 해결했다.
서준은 오토바이 배달이 유정의 아이디어란 것을 직감했고, 그런 유정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태풍 앞에서 보였다. 유정의 입사는 유라를 DL그룹에서 내쫓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유정과의 핑크빛 앞날을 꿈꾸는 서준의 모습을 보는 태풍의 표정에선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다. 서준은 이날 유정의 누명을 뒤에서 벗기며 '키다리 서준'으로서의 면모도 톡톡히 발휘했다.
이처럼 매회 예상 불가능한 반전 있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으로 화재를 모으고 있는 ‘비밀의 남자’는 시청률 고공행진의 불을 붙였다. 4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8회 방송은 자체 최고 시청률 15.9%(전국 기준)를 경신했다.
'비밀의 남자' 38회를 본 시청자들은 “유라야 그동안 많이 참았다. 이제야 유라답다!”, “서준이가 유라
강은탁, 엄현경, 이채영, 이시강이 함께하는 '비밀의 남자'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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