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SK의 도움을 받은 kt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kt는 대전 한화전에서 패색이 짙었으나 kt 선수단의 분위기는 밝았다. 7회말을 시작하기 직전에 LG의 패배 소식이 전해졌다. kt 선수들은 손뼉을 치고 춤을 췄다.
4위로 미끄러진 LG는 오는 11월 1일 잠실구장에서 5위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30일 잠실, 문학, 대전 경기 순으로 종료됐다. 이변의 연속이었다. 상위권 팀이 약속이나 한 듯 발목이 잡혔다. 2~5위도 ‘예상외로’ 결정됐다. kt와 두산이 웃었고 LG와 키움이 울었다.
↑ kt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창단 후 최고 성적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29일 한화를 12-1로 격파한 kt는 가장 유리한 위치였다. 30일 한화에 패하지 않으면 자력으로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한화의 고춧가루에 호되게 당했다.
1-0의 2회초 2사 만루에서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친 kt는 5회말에 대량 실점을 했다. 무사 2, 3루에서 배제성을 빼고 데스파이네를 투입한 건 ‘실패’였다. 15승 투수는 폭투로 동점을 허용하더니 난타를 당했다. 스코어는 1-0에서 1-4로 바뀌었다.
이강철 감독의 계획이 틀어졌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kt는 3위로 추락할 수 있다. 게다가 손에 땀을 흘려야 했다.
SK에 끌려가던 LG가 마지막 공격에서 힘을 냈다. 1-3의 9회초에 볼넷 2개와 오지환의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서진용의 폭투로 2사 2, 3루가 됐다. 안타 하나면 역전이었다. kt는 SK가 어떻게든 막아내기를 빌고 또 빌었다.
곧 kt와 LG의 희비가 엇갈렸다. 서진용의 슬라이더를 때린 채은성의 타구는 우익수 최지훈의 글러브에 그대로 들어갔다. LG의 2-3 패배. 결과적으로 켈리 카드를 아꼈던 건 LG의 자충수가 됐다.
7회초 공격에서 황재균의 안타와 강백호의 2루타로 1점밖에 만회하지 못했던 kt는 반색했다. 대전 경기 결과는 이제 의미가 없었다. 패해도 2위였다.
LG의 패배에 기뻐한 팀은 또 있다. 잠실 키움전을 2시간 31분 만에 마친 후 초조하게 기다렸던 두산이 환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