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김은수가 ‘비밀의 남자’에서 매일 사고를 치면서도, 딸 이채영을 향한 모정을 보여주는 여숙자 캐릭터로 연기력을 폭발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새로운 인생으로 세탁을 하고 가족들과 연을 끊은 딸 이채영의 집에 가사도우미로 갔다가 도둑 누명을 쓰며 결국에는 경찰서 까지 간 김은수. 딸 이채영에게 ‘작은 사모님’이라고 부르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외면하는 딸로 인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과 동정심을 자아냈다.
KBS2 저녁 일일드라마 '비밀의 남자'(극본 이정대, 연출 신창석,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사고로 일곱 살의 지능을 갖게 된 한 남자가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을 마주하며 복수를 위해 질주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이다. 그를 둘러싼 두 여자의 사랑과 욕망,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촘촘한 사건으로 채우고, 배우들의 최강 연기력이 뒷받침돼 격이 다른 ‘일일극’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김은수는 극 중 이란성 쌍둥이 자매 한유정(엄현경 분), 한유라(이채영 분)과 한유명(장태훈 분)의 엄마 여숙자 역으로 시청자들의 분노와 공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연기 호평을 받았다. 장녀 유라의 악행을 알고도, 딸의 앞날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며 악행에 동참하는 등 악역 빌런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그녀.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숙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동정심이 폭발하고 있다. 딸 유라를 유일하게 이해하려고 했던 그녀는 만날 수 없음에 그리워하며 TV로나마 딸을 지켜볼 때 세상행복한 모습을 보이는 등 강한 모정으로 곳곳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지난 29일 방송에서는 그녀의 연기내공이 폭발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과거 유라의 남편이자 사위였던 이태풍(강은탁 분)이 복수의 큰 그림을 그리며 유민혁으로 새로운 사람이 되어 나타난 가운데, 복수의 손길은 숙자에게 향했다. 그녀의 가정을 쑥대밭으로 만들게 한 ‘분양 사기 사건’에 걸려들었던 것.
이후 숙자는 곳곳에서 사고를 치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이 할 일을 찾아 재벌집 가사도우미 아르바이트를 나섰다가 이날 방송에서 최고로 애잔했던 장면을 탄생시켰다.
그녀가 향한 곳은 자신의 딸 유라가 시집을 간 DL그룹의 저택이었다. 안주인이자 사돈인 주화연(김희정 분)에게 싹싹하게 일을 잘 하겠다고 야심 차게 말을 내뱉고 2층으로 올라간 숙자. 자신을 “아줌마”라고 부르는 유라를 인지하곤 “네가 왜 거기서 나와”라며 놀라하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딸의 결혼식조차 가지 못한 숙자는 유라의 신혼방을 둘러보며 행복해했고 일주일 만이라도 못 본 유라의 얼굴을 실컷 보고 가고 싶다며 애원했지만, 유라는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까 경악하며 숙자를 내쫓았다.
그렇게 도망치듯 앞치마를 벗어 던지고 줄행랑을 친 숙자. 화연이 아끼는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시누이 차미리(김윤경 분)가 하고 나갔다가 잃어버려 도둑으로 숙자가 지목됐고, 딸과 엄마의 눈물겨운 ‘경찰서’ 대면이 이뤄지고 말았다.
숙자는 결국 딸 유라를 ‘작은 사모님’이라 불렀고 “작은 사모님은 아시잖아요”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애잔하게 딸을 바라봤다. 하지만 유라는 자신의 비밀을 아는 미리로 인해 이를 외면했고, 결국 딸의 냉정한 모습마저 애잔하게 쳐다보는 숙자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알고 보면 세상 가장
강은탁, 엄현경, 이채영, 이시강이 함께하는 '비밀의 남자'는 KBS 2TV를 통해 방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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