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넘어 대구, 강원, 충남 등 곳곳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산발적 발병이 잇따르면서 오늘(30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또 100명대를 나타냈습니다.
28일(103명), 29일(125명)에 이어 사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 같은 100명대 증가세는 요양·재활병원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데다 가족·지인 간 소모임이나 사우나, 학교, 교회 등 일상 공간에서도 크고 작은 감염이 발생하면서 'n차 전파'가 이어진 영향이 큽니다.
방역당국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핼러윈데이'(31일)와 각종 주말 소모임, 단풍객 행렬 등이 자칫 코로나19 확산세를 키울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관련 시설 및 업소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설별·개인별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도 당부하고 있습니다.
◇ 지역발생 93명중 77.4%인 72명 수도권…모임·사우나·학교 등 일상 공간 '비상'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4명 늘어 누적 2만6천385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125명)보다 11명 줄었지만, 여전히 세 자릿수입니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는 한때 40명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가족·지인 모임, 직장, 사우나 등 일상 공간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며 연일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73명→91명→76명→58명→89명→121명→155명→77명→61명→119명→88명→103명→125명→114명 등으로 6차례나 100명을 웃돌았습니다. 이 기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96.4명으로, 100명에 육박한 수준입니다.
이날 신규 확진자 114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93명, 해외유입이 21명입니다.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06명)보다 13명 줄었습니다. 그러나 그제(28일)부터 사흘간 수치를 보면 96명, 106명, 93명 등 100명 안팎을 오가는 상황입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47명, 경기 23명, 인천 2명 등 수도권이 72명입니다. 지역발생 확진자의 77.4%, 즉 4분의 3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입니다.
수도권 외 지역은 대구 10명, 강원 6명, 충남 3명, 전북·전남 각 1명입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가족·지인 모임, 사우나, 직장, 학교 등 일상 곳곳에서 감염 고리가 이어졌습니다.
서울 강남구의 '럭키사우나'에서는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전날 낮 기준 누적 확진자가 17명입니다. 용산구의 한 의류업체에서도 집단발병이 확인돼 종사자 등 9명 확진됐습니다.
경기 포천시의 추산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을 비롯해 교사, 학교 직원 등 15명이 무더기로 감염됐습니다. 성남시의 분당중학교와 관련해서도 전날 낮까지 총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 용인시 동문 골프 모임(누적 51명), 구로구 일가족(44명), 강남·서초 지인모임(30명), 강원 원주시 일가족(23명),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10명) 등의 감염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 수도권 감염 확산세 여전, 곳곳서 산발적 감염…현재 '위중증' 환자 총 51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21명으로, 전날(19명)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확진자 가운데 4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7명은 경기(9명), 울산·충북(각 2명), 서울·인천·전북·경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48명, 경기 32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이 83명입니다. 전국적으로는 11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습니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463명이 됐습니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5%입니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2명 줄어 51명
전날 하루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1만4천253건, 직전일 1만5천18건보다 765건 적습니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0.80%(1만4천253명 중 114명)로, 직전일 0.83%(1만5천18명 중 125명)보다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01%(261만2천231명 중 2만6천385명)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