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에 생각보다 더 넓은 지역에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26일(현지시각) 발표됐다.
연구 결과는 두 가지가 동시에 나왔다. 먼저 햇빛이 드는 달 표면에서 물(H₂O) 분자 분광 신호가 분명하게 포착됐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물이 얼음 형태로 갇혀있을 수 있는 영구 음영지역이 기대했던 것보다 넓다는 것이다.
둘 다 달에서 물을 확보하는 것이 쉬워질 수 있다는 결과다. 물은 달 탐사 현장에서 식수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소를 분리해 로켓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연구원 케이스 호니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보잉 747기를 개조해 운영하는 '성층권적외선천문대'(SOFIA)의 달 관측 자료를 분석해 분명한 물 분자 분광 신호를 포착했다.
달 표면, 특히 남극 주변에서는 수화(hydration·水和) 흔적이 포착돼 보고된 바 있지만 3㎛(마이크로미터) 분광 신호여서 물 분자인지 수소 원자에 산소가 결합한 수산기(OH) 화합물인지 분간이 안 됐다.
하지만 SOFIA가 달 남반구의 '클라비우스 크레이터'에서 관측한 6㎛ 분광신호는 물 분자가 햇빛을 받아 가열될 때 나오는 것으로 수산기 화합물과 공유하지 않는 물 분자만의 신호로 확인됐다.
즉, 남반구 고위도 지역에 물 분자가 100~412 ppm 정도로 존재하며, 달 표면에서 증발하지 않고 토양 알갱이 사이에 보관된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하지만 입증을 위해서는
이번 연구 결과가 맞다면 우주에서도 식수를 구할 수 있게 돼 탐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측했다. 또한 물을 로켓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어 큰 기대를 품고 있다.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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