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담담하게 은퇴를 준비했다던 ‘대장 독수리’ 김태균(38·한화)이 눈물을 왈칵 쏟았다.
김태균은 22일 오후 3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결심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충청도 천안 출신이기 때문에 항상 한화 야구를 보면서 운동했다. 한화에 입단해서 잘하고 싶은 목표을 가지고 자랐다. 그 꿈을 이뤘고, 한화 선수여서 행복했다. 한화는 나의 자존심이었고 자부심이었다”라고 밝혔다.
↑ 김태균의 은퇴 기자회견이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2014경기를 뛰면서 타율 0.320 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 1024득점 출루율 0.421을 기록했다.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그는 우타자 최초로 300홈런 2000안타를 달성했다. 통산 타율 부문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1년 신인상을 비롯해 골든글러브를 세 차례(2005·2008·2016년) 수상했으며 타율(2012년), 홈런(2008년), 장타율(2008년), 출루율(2012·2013·2014·2016년)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으며 ‘유종의 미’도 거두지 못했다.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정상을 탈환하지 못한 한화다. 올해는 21일 현재 43승 3무 92패로 최하위가 유력하다. 김태균은 2006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으나 우승의 열매를 따지 못했다.
김태균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게 돼 영광이었다. 이제 이글스 유니폼을 벗는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착잡한 건 사실이다. 언제나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팬들에게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인터뷰를 하면서 팬들에게 희망을 드렸는데 그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또 한 번 눈물을 쏟았다.
이어 그는 “남은 인생에서도 평생의 한으로 남을 것 같다. 그래도 (능력이) 좋은 후배들이 제 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8월 이후 경기를 뛰지 못했던 김태균은 팀의 미래와 후배들의 성장을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 내년에는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위촉돼 활동할 예정이다.
김태균은 “한화에는 젊고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