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또 다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좌우했다.
펠로시 의장이 백악관과 신규부양책을 둘러싼 의견 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밝혀 기대감이 커진 것이 상승 동력이 됐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일이 끝나기 전에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은 펠로시 의장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던 날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37포인트(0.40%) 오른 28,308.7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0포인트(0.47%) 오른 3,443.12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나스닥 지수는 37.61포인트(0.33%) 오른 11,516.49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대선을 2주 앞둔 상황에서 백악관과 민주당간 협상은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고 있다. 2조 달러 안팎으로 거론되는 이번 5차 부양책은 미국 전체 GDP의 10%에 해당할 정도로 큰 규모다. 지난 7월 말로 4차례에 걸친 부양책의 혜택이 만료된 후에 3개월 간 지리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키를 쥔 측은 민주당이다보니, 펠로시 의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펠로시 의장이 낙관적이라고 언급한 것과 달리 실제 협상 타결은 대선 전에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펠로시 의장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 이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20일이 합의에 대한 데드라인이 아니라 다음단계로 갈 수 있도록 조건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는 날이라고 재정의한 것이다. 월가 지수들이 오르면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날은 변동성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 상승한 29.48을 기록했다. 시장은 점점 협상이 장기 표류할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전 거래일보다 1.00% 하락했다. 주당 순이익이 1.74달러로, 시장전망치보다 부진했고, 글로벌 유료등록
[뉴욕 = 박용범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