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주요 기술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며 나스닥 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신규 부양책 협상이 쉽게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2.67포인트(1.65%) 하락한 11,478.88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2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0.89포인트(1.44%) 하락한 28,195.4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6.89포인트(1.63%) 내린 3,426.92에 마감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신규 부양책 관련 협상 시한을 20일로 정하며 백악관을 압박했지만 쉽게 타결될 분위기는 아니다.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마저 회의적이라 대선 전 타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더 높은 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부양책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런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장 후반으로 갈 수록 주요 종목들의 하락폭이 커졌다.
애플(-2.55%), 마이크로소프트(-2.48%), 알파벳(-2.41%), 테슬라(-2.01%), 아마존(-2.00%), 페이스북(-1.70%) 등 대표 기술주들이 하락장을 주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는 3차 대유행(3rd Wave)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3~4월이 1차 대유행, 7~8월 2차 대유행에 이어 가을철을 맞이해 전국적으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주대비 확진자 수가 16%가 늘었고, 일일 평균 확진자수가 5만 5000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미국 50개 주 중 38개 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출시를 공언했던 백신 개발 역시 늦어지고 있어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불안감이 커지며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46% 상승한 29.18을 기록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