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실종된 뒤 북한군에 피살된 사건과 관련, "월북 결론 공모해 희생자 명예살인한 청와대, 국방부, 해양경찰은 이 사건 수사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방부는 희생자 단순 실족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증조차 하지 않고 명예살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 국방위원회 현장 국감, 헬기를 타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현장인 소연평도 앞바다로 간다"며 "서해 바다로 향하는 마음이 무척 착잡하고 무겁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제(지난 18일) 국민의힘 자체 간담회에서 희생자 실족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희생자가 실종된 그날 새벽은 유속이 너무 빨라 바다에 떨어지면 순식간에 100미터 정도는 훅 이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바람도 강해 바다가 심하게 출렁거렸다고 한다. 또 배는 엔진 소리에 너무 시끄러워 '살려 달라' 외쳐도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구명조끼에 부유물을 잡고 있으면 조류를 거슬려 움직인다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족해서 배에서 떨어졌어도 주변 배들이나 가까운 섬에 헤엄쳐 가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라며 "국방부가 결론 내리는 과정에서 단순 실족 가능성에 대해서는 면밀히 분석하고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우리 의원실에 수차례 보고 들어온 국방부와 합참 관계자로부터 확인한 것이다. 분석과 검증도 없이 실족 가능성은 배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국방부는 월북이라는 결론을 미리 정해놓은 뒤 그 정답에 끼워 맞추기 조사를 한 것"이라며 "막상 검증해보니 월북이라는 결론에 부합되는 정황 증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공개할 수도 없는 제3자의 감청 첩보를 제외하
또 "해경 수사도 국방부의 월북 결론에 답을 정해놓고 진행되고 있다"며 "그들(청와대·국방부·해경)은 수사 주체가 아니라 수사 대상이다. 단순 실족 가능성은 원천 배제하고 월북으로 무리하게 몰아간 음모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