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회의 우려에도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버리는 일을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어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하루에만 많게는 180톤에 달하는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섞이면서 오염수가 생성된 겁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빠르면 이번 달 각료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할 예정인데, 설비 준비와 심사 절차에 따라 실제 방류까지는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어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기시 히로시 /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게 되면, 당연히 아무도 일본 수산물을 먹지 않으려 할 테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입니다."
▶ 인터뷰 : 가지야마 히로시 / 일본 경제산업상
- "정부 방침의 결정 시기와 상관없이, 어민 피해를 막기 위한 철저한 대응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강한 우려와 반대에도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서두르는 건 오염수 보관 탱크가 2022년 여름이면 한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내년이면 후쿠시마 원전 내부에 녹아내린 핵연료를 꺼내는 작업도 시작되는데, 핵연료 보관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오염수 탱크 1천 개부터 빨리 처분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방침에 대해 우리 정부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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