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부동산 매각 러시 ◆
은행들이 보유한 땅, 점포 등을 금융지주들이 매각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부동산을 팔아 부족한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부진 등으로 금융지주의 실적이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3조9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3705억원)보다 8.3% 감소한 수치다. 지난 2분기 순익보다는 13% 늘었지만 이는 '충당금 착시 효과'라는 지적이다. 금융지주들은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다. 이는 금융사의 주요 비용 요인으로, 충당금이 늘어나면 순익이 그만큼 감소한다.
업계에선 지난 2분기에 대규모 충당금을 미리 쌓은 금융지주들이 올 3분기에는 그 규모를 다소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제로금리로 이자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사모펀드 규제로 인한 비이자수익 감소 폭이 커서 당분간 실적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 한 시중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에 대거 충당금을 쌓아서 3분기에는 그나마 충당금 부담이 덜했지만, 제로금리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에다 사모펀드 사태로 펀드 판매가 사실상 막히면서 수수료 수입이 급감해 실적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의 리스크 관리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상공인들의 코로나19 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이자 및 원금 유예 조치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시중 5대 은행의 전체 대출(여신) 대비 충당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