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LH에 따르면 약 336가구 입주자를 모집하는 경기 하남위례A3-3a블록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998만원이다. 전용 59㎡ 기준 분양가는 4억5000만~5억원 초반이다.
일견 분양가가 저렴해 보이나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예상치(3.3㎡당 약 1800만원)보다 분양가가 비싸다"는 반응이 많다.
이는 무엇보다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하남위례A3-3a블록은 위례신도시 안에서도 북동쪽에 있어 위례신도시 핵심 교통망인 위례트램이나 위례신사선과 거리가 멀다. 서울로 출퇴근하기 위해 지하철 5호선 종점인 마천역까지 가는 거리도 1㎞가 넘는다. 아울러 이곳 인근에서 지난 5월 경쟁률 100대1을 넘기며 완판된 위례 우미린2차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2018만원인데, 민간에 땅을 팔지 않고 원가에 받은 땅으로 조성하는 공공분양이 이와 비슷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공개된 원가 항목을 보면 택지비가 약 967억원 들었는데, 조성원가(약 596억원)를 감안하면 LH가 371억원 이득을 취했다고 추산된다. 실수요자는 부동산 카페 등에서 "가구당 9027만원을 더 내는 꼴" "소득 기준이 있는 공공분양은 서민을 위한 것인데 LH가 땅장사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다음달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약 1676가구가 공급될 A1-5·A1-12블록 분양가 역시 덩달아 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LH 측은 주택법과 택지개발업무지침에 따라 '감정평가'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한 것이어서 절차대로 했다는 의견이다.
LH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면 3.3㎡당 2200만원 정도인데 이번 하남위례 분양은 그보다 낮은 2000만원 정도"라며 "고분양은 결코 아니다"고 반박했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