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지만 여운은 강렬하다. 묵직하고도 아린다. 세상의 무서운 선입견에 내던져진, 그러나 이 잘못된 선입견에 돌을 던지는, 주인공의 ‘돌멩이’가 가슴 깊이 박힌다. 메가폰과 배우들의 뜨거운 진심이 러닝타임 내내 먹먹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영화 ‘돌멩이’다.
영화는 시골 마을에 사는 지적장애인 석구(김대명)과 아빠를 찾겠다며 가출한 소녀 은지가 친구가 된 뒤 생각지도 못하게 불미스러운 일에 얽히며 벌어진 일을 담는다. 석구를 옹호하는 마을 성당의 신부(김의성)과 석구의 범죄를 확신하는 쉼터 선생님(송윤아)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이들을 둘러싼 과정을 통해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진다.
감독은 우리가 일상에서 진실보단 감정적으로 날선 것들로 서로 상처를 주듯, 믿음의 옳고 그름을 떠나 나도 모르는 사이 범하고 있는 실수와 폭력에 대해 묻는다. 영화의 제목인 ‘돌멩이’는 결국 주인공인 ‘석구’가 비난의 대상에게 던지는 일종의 도구인 ‘돌멩이’이자 반대로는 잘못된 편견에 던지는 반격의 ‘돌멩이’이기도 하다. 아니 그 이상의 다양한 의미가 함축돼 있다.
그래서일까. 보는 내내 가슴이 저며 오고 화가 치밀어 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