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 "개천절 불법 집회가 코로나 재확산을 유발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차단했다"며 "경찰도 방역에 구멍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고 시민들도 적지 않은 교통불편을 감수하며 협조해줬다"고 밝혔다. 이날 문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연휴 내내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유지되고 감소 추세를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에선 기본권 억압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개천절 집회를 원천봉쇄한 것을 추석 방역 성공의 배경으로 강조한 것이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3명으로 닷새째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문 대통령은 "확실한 진정세를 이뤄내야만 지난 2개월간 코로나 재확산 위기 국면을 벗어나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민생과 경제회복 속도도 여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는 예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며 "민족대이동 기간이었지만 국민들께서 고향 방문과 여행을 자제했다"고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 1일 발표된 9월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하며 7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된 것도 정부로선 희소식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방역이 세계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경제에서도 이처럼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긍정적인 결과들은 국민들의 협조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줄었다곤 해도 연휴기간 이동 인원수가 3100만명에 달한다"며 "이번 주말까진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이 이어지고 코로나 확산을 최소화해야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세계 디지털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조사대상 63개국중 8위를 기록한 것을 평가하며 임기말 최대 역점사업인 한국판뉴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한 것이고 2017년 보다 11계단 상승한 것"이라며 "인구 2000만명 이상 나라 중에선 미국에 이어 2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에서 더욱 역점을 두고있는 디지털 혁신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디지털 강국과 콘텐츠 르네상스 시대는 결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며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인 한국판 뉴딜 전략의 핵심 기둥으로서 디지털 뉴딜을 가속화하여 우리의 디지털 경쟁력과 콘텐츠 역량이 세계를 선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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