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야디에르 몰리나에게도 눈물이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포수 몰리나는 3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을 0-4로 패한 뒤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몰리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카디널스와 계약이 만료된다. 이날이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그는 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더 큰 일이 있었다. 화면앞에 선 그는 "오늘은 나에 대해 말하고 싶지않다. 밥 깁슨에 대한 소식을 방금 들었다"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경기는 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같은 레전드를 잃었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며 울먹였다.
↑ 이날 인터뷰를 가진 몰리나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사진= 화상 인터뷰 캡처. |
몰리나는 "많은 에너지를 가져다주던 분이셨다. 수년간 그와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고인을 기억했다. "우리는 오늘 경기를 졌고, 시리즈를 내줬다. 힘든 경기였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을 잃은 것은 정말 힘든 소식"이라며 다시 한 번 슬픔을 드러냈다.
간신히 마음을 정리한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잭(잭 플레어티)은 오늘 좋았다. 승리투수가 될 자격이 있었다. 온 마음을 다해 던졌고,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줬지만 우리가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를 하다보면 배트가 무거운 날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도 인간이다. 상대 투수들도 인정해줘야한다. 상대가 정말 잘했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는 2020시즌 어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