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형종 트윈스'였다. LG트윈스가 외야수 이형종(31)의 무서운 활약상에 마침내 웃었다. 막상 팀을 위기에서 구한 이형종은 덤덤했다.
이형종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7회말 터트린 역전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형종을 앞세운 LG은 이날 5-3으로 승리하며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 경기에 앞서 이형종은 최근 2경기 연속 홈런과 4타점 행진을 펼쳤다. 이에 LG 벤치도 이형종을 3번에 배치했다. 지난 7일 사직 롯데전 이후 오랜만에 3번으로 나선 이형종이다.
↑ LG 이형종이 30일 잠실 롯데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
최근 뜨거운 타격감의 비결은 1년 선배 김민성(32)의 배트다. 최근 홈런은 김민성의 배트를 빌려서 때린 것이다. 경기 후 이형종은 “오늘 미국에서 내 배트가 도착했는데도 일부러 (김)민성이 형 배트를 썼다. 그동안 너무 많이 빌려 써서 미안하긴 한데, 부러지면 내 배트를 쓸 생각이다”라며 껄껄 웃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으로 다시 선발 라인업에 진입한 이형종이다. 9월 중순에는 대타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LG 외야는 주장 김현수(32)가 건재하고, 리드오프를 꿰찬 홍창기(27)와 이천웅(32) 채은성(30) 등 호화 멤버가 즐비하다. 이형종도 “최근 경기에 많이 못 나가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정)근우 형, 민성이 형, (박)용택이 형, (김)현수 형이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며 “우리팀 외야가 좋아서 기회가 왔을 때 보여줘야 한다. 컨디션 좋은 선수가 출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이형종의 활약 속에 LG는 4위를 지키고 있다. 물론 시선은 더 높은 곳에 있다. 특히 오는 10월 2일부터 2위 kt위즈를 상대로 더블헤더 포함해 수원 원정 4연전을 치른다. 이형종은 “2위 이상의 순위로 (포스트시즌에)올라갈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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