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 겸 제작자로 활동 중인 이단옆차기 함준석, 박장근. 제공|뮤직카우 ‘살롱데이트’ |
엠블랙 ‘전쟁이야’, god ‘하늘색 약속’, 씨스타 ‘러빙유’, 에이핑크 ‘미스터 츄(Mr.Chu)’, 개리&정인 ‘사람냄새’까지. 2012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단옆차기 박장근(39), 함준석(40)은 지난 9년간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내며 스타 작곡팀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박장근은 밀리언마켓을 대표를 맡는 등 제작자로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이단옆차기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박장근, 함준석은 처음 작곡 팀으로 활동한다고 했을 당시 주변의 편견 어린 시선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주변 작곡가들이 ’둘이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 ’음악적인 정체성도 모호해지고 싸울 거다’라고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그런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신 덕에 이제는 저희처럼 팀으로 작곡 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이 생겼지 않나. 그런 것을 보면서 감사함과 뿌듯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단옆차기 이전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작곡 팀 활동. 그렇다면 이단옆차기는 어떤 방식으로 곡 작업을 진행할까. 박장근은 “지금은 다소 경계가 모호해진 부분이 있지만, 원래는 각자 역할이 있었다”면서 “곡의 전반적인 콘셉트와 가사 아이디어, 훅이나 랩은 제가 담당했다. 그게 정해지면 코드 진행이나 굵직한 라인들을 함준석이 잡았다. 멜로디 같은 경우에는 함준석이 주도하는 가운데, 같이 상의하면서 만들어 가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음악에는 정답이 없는 만큼 팀으로 활동하다 보면 갈등이 생길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이단옆차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 비결은 서로를 향한 존중과 배려 덕분이란다.
함준석은 “개그코드가 너무 잘 맞다 보니 오히려 유쾌하게 작업하고 있다. 또, 각자의 역할이 있다 보니 그 의견에 대해 많이 존중하고 배려해서 ‘누가 더 많이 일을 했느니’ 이런 걸로 다투지도 않는다. 합이 좋다는 게 롱런의 비결이 아닐까”라고 웃었다.
이단옆차기가 만든 곡들의 특징 중 하나는 놀라우리만큼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부분을 고려해 작곡을 하느냐고 물으니, 이단옆차기는 “각 가수가 가지고 있는 색깔에 맞춰 곡을 주려고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의뢰받은 가수들에 대한 공부가 필수다. 기본적인 키나 곡의 방향은 물론이고, 팬들이 좋아했던 스타일, 가수의 성향 등 여러 가지 방향에서 생각하고 고민해서 작곡을 한다”라고 말했다.
↑ 제작자 도전이 어렵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크다는 이단옆차기. 제공|뮤직카우 ‘살롱데이트’ |
이단옆차기는 제작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시작은 단순했다. 많은 가수들과 작업을 하다 보니 저희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기더라. 하지만 의뢰한 회사의 방향성이 있어서 한계를 느꼈다. 그래서 ‘우리만의 아이디어로 한 번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작곡만 하던 이단옆차기에게 제작은 또 다른 영역이었다. 모모랜드를 제작할 당시에는 매니지먼트를 하는 회사가 따로 있었기에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지만, 점점 고민해야 될 부분이 많아지면서 과부하가 왔단다. 그래서 고민 끝에 자신의 음악을 프로듀싱 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서포트 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밀리언마켓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 설립 후에 수란, 페노메코 같은 실력 있는 친구들을 영입했어요. 아티스트들이 곡을 만드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간섭은 최대한 피하려고 하지만, 어려움이 있을 때는 같이 도와서 작업하고 있죠. 프로모션 방향, 방송 섭외, 콘서트 등도 아티스트와 상의하에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제작은 너무 어렵지만, 제가 찾은 아티스트가 사랑받는 모습을 보며 얻는 성취감이 커서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박장근)
작곡가로, 제작자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이단옆차기는 저작권 공유 플랫폼인 뮤직카우를 통해 god ‘하늘색 약속’, 리쌍 ‘눈물’, 정인&개리 ‘사람냄새’, 걸스데이 ‘달링’ 등 인기곡들의 저작권 공유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저작권 공유를 통한 수익금 일부를 음악 생태계를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베터 뮤직 에코 시스템(BETTER MUSIC ECOSYSTEM)’ 캠페인에도 참여 중이다.
“저작권 공유로 우리 모두가 음악의 주인이 되고, 더 나은 음악 생태계를 만든다는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어요. 저작권 공유에 대한 인식이 더 많은 분들께 알려져서 음악을 하는 분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면, 양질의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과정이 음악팬들에게는 단순히 음악을 향유하는 소비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가수나 작곡가들 입장에서도 팬들이 소중한 음악을 평생 소장하면서 함께 응원해 주니까 더 감사하죠.”(웃음)
그러면서 이단옆차기는 그간 자신들이 만든 노래를 사랑해 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장근, 함준석은 “그동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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