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이투스] |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연휴가 끝나면 곧이어 2학기 중간고사가 진행되고, 대학별 수시 대비에도 한창일 시점이라는 점에서 마냥 여유를 부리긴 힘든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10월 9일 한글날을 전후해 수능까지 약 50여 일 정도의 시간만 주어진다는 점도 이 시기 학습 고삐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입시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일수록 학습에 대한 긴장을 잃지 않고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추석 연휴에 집중 학습을 택한 수험생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학습적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실천에 앞서 계획 짜기부터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우선 연휴 학습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연휴 전 반드시 자신의 '현실적인 학습 가능 시간'을 파악해둬야 한다"면서 "무작정 '5일 내내 학습' '매일 6시간 이상 공부하기' 등의 두루뭉술한 시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요일별로 실제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어느 정도이며 자투리 시간은 언제 발생하는지 등을 세밀히 따져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야 이 기간 동안 자신이 학습하고자 하는 것들을 언제 공부해야 하는지, 목표 달성이 가능한지 객관적으로 가늠해 보다 세밀하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거창한 목표보다는 단기간에 집중할 수 있는 학습 과제 위주로 꼼꼼한 연휴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가령 연휴 동안 2학기 중간고사 대비에 매진하고자 한다면, 모든 과목을 다 공부하겠단 무리한 계획보다는 시험 일정과 과목 조합에 따라 유독 성적이 낮은 과목, 또는 학습 투자 시간이 많이 필요한 과목 위주로 계획을 짜 집중 학습을 전개해볼 수 있다.
김 소장은 "수능 대비의 경우 어떤 과목을 어떻게 학습할지, 문제풀이와 개념 이해의 비중을 어떻게 둘지 세밀하게 살펴 계획을 짜되, 이 경우에도 단기간에 실천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여야 한다"며 "지난 9월 수능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취약 과목을 보완하거나, 평소 개념 등을 익히기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여유를 내기가 어려웠던 특정 단원을 집중적으로 짚어보는 등의 학습 계획을 수립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추석 연휴처럼 여유 시간이 갑자기 늘어나게 되면, 공부할 시간이 많아졌다는 생각에 오히려 긴장이 풀어져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추석 연휴 기간이 지나면 사실상 수능까지 약 60여 일 정도만 남게 되기 때문에 이 시기 적당한 긴장과 집중력을 놓치지 말고 유지해야 최종 수능까지 좋은 결과를 유지할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학습 계획을 짧은 시간 단위로 끊어 수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평소 국어에 2시간, 수학에 3시간을 배분해 학습했다면, 연휴 기간에는 50분 동안 국어 학습을 하고, 10분 휴식을 취한 후 이어 수학 학습을 50분간 하는 식으로 평소보다 학습 시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과목별로 주어진 시간이 짧은 만큼 평소보다 긴장된 상태로 집중력 있게 공부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습 시간 또한 밀도 있게 쓸 수 있게 된다. 또 학습 후 성취감을 느끼는 빈도도 높아져 공부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
기출문제 풀이·분석이 효과적
대체로 추석 연휴 기간이 되면 수능 대비, 대학별고사 대비, 2학기 지필평가 대비 중 어떤 것을 우선 삼아 실천해야 할지 고민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추석 연휴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위 세 가지를 모두 실천하려고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단, 셋 중 하나에만 집중하는 전략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만약 수능 대비 학습에 매진하고 싶다면 6월·9월 모평 등 기출 분석에 충실해야 한다. 김병진 소장은 "꾸준히 수능 대비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수능 대비 학습을 최우선으로 삼는 학생이라면, 추석 연휴 기간이라고 하여 특별한 학습 전략이나 계획을 새로 짜 실천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유지하는 선에서 좀 더 밀도 있는 학습을 전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성적에 관계없이 이 시기 반드시 해야 하는 작업은 올해 치른 6월·9월 수능 모의평가를 다시 한번 풀어보며 틀린 문제 및 취약 유형을 분석하는 작업이다. 이렇게 도출된 내 영역별·단원별 약점은 연휴 기간을 틈타 개념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학습을 전개하자. 자주 틀리는 문제일수록 단순 문제풀이와 오답정리가 아닌, 해당 개념으로 돌아가 집중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올해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두드러지는 신유형 및 고난도 문제의 경우 따로 정리해 살펴보는 것도 잊지 말자.
수능 대비가 미흡한 하위권 학생이라면 전 영역을 모두 살피기보다는 성적 향상이 시급한 과목을 택해 5일 동안 집중 학습을 전개하는 것이 좋다. 이때에도 무작정 기출문제를 풀거나 심화학습에 돌입하기보다는, 수능시험 범위 내 주요 개념을 연휴 기간 동안 모두 훑겠다는 목표를 세워 기본부터 다시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 전 논술이나 면접 등의 대학별고사를 진행하는 전형을 지원했다면 추석 연휴 기간을 적극 활용해보자.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 전형이라 할지라도 해당 시험이 수능시험 직후 주말에 치러진다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추석 연휴 기간을 노려 단기 집중 대비 전략을 수립해볼 만하다. 특히 논술의 경우 수능 학습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주어진 5일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기출문제를 풀고 여러 번 첨삭을 반복해 해당 대학의 출제 방식 및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면접의 경우 지원 대학의 면접 유형에 맞춰 5일 동안 예상 질문 및 답안 리스트를 작성하거나 기출 제시문을 토대로 모범답안을 만들어두자. 이렇게 하면 이후엔 만들어둔 것을 꾸준히 복기하거나 살을 붙여나가기만 하면 되므로 수능 대비 학습과 면접 대비 병행이 가능해진다.
만약 재수나 반수까지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2학기 중간고사 등을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등학교마다 다르긴 하나 대체로 추석 연휴 기간 이후 1~2주 이내에 중간고사를 실시한다. 고3 재학생의 경우 수시에서 3학년 1학기 성적까지만 반영되다 보니 2학기 중간·기말고사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학교에서 치르는 지필평가 및 수행평가에 대해선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반영 비율은 낮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정시에서도 교과 성적을 반영하기도 하며, 졸업생의 경우 재학생과 달리 3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을 모두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만약 재수나 반수 등의 상황까지 가게 된다면 관리하지 않은 3학년 2학기 성적이 내 학교생활기록부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병진 소장은 "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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