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의혹에 휩싸였던 미국 수소트럭 제조업체 니콜라의 창업자인 트레버 밀튼이 이사회 의장직과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히면서 주식시장에 충격이 가해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혜를 입었던 언택트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기술대장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니콜라는 수소트럭 제조업체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지난 6월4일(현지시간) 34달러로 상장된 주식은 9일 단숨에 79달러까지 치솟은 '급등의 아이콘'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미래 기술주들이 일제히 주목받으면서 니콜라도 함께 각광받았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보쉬, 한화 등 대기업 투자를 받는 데도 성공하면서 주가는 연일 상승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이달 초 미국의 '공매도행동주의'로 불리는 헤지펀드의 보고서 업체인 '힌덴버그리서치'가 사기의혹을 제기하면서 니콜라 주가는 급락했다.니콜라는 수소트럭 제조업체를 내세우고 있지만 관련 매출은 현재 0원이다.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사기 의혹에 대한 공동 조사에 들어갔다. 이같은 상황에서 창업자이자 CEO인 밀튼이 사임의사를 밝히자 기술주 전반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됐다. 9월 들어 불안한 기운이 감돌던 미국 나스닥에 니콜라가 강펀치를 날린 셈이다.
21일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나스닥선물이 곧바로 하락했고, 오전장에서는 상승세를 보였던 아시아증시도 이 영향으로 오후 들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로 불리는 기술대장주 중심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0.95% 하락한 2389.39로 마감됐다. 열흘 만에 2400선이 깨진 것이다. 배터리사업부 분사 이슈까지 겹친 LG화학은 이날 하루에만 5.9% 급락했고, 네이버·카카오 등 '언택트'의 대표주자인 인터넷주와 삼
[박인혜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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