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데'에 출연한 듀스 출신 프로듀서 이현도가 인간미 넘치는 입담을 뽐냈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이하 '두데')에는 듀스의 이현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현도는 뮤지와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미국에서 오래도록 활동한 후 돌아왔을때 한 PD님이 UV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하셨다"라고 답했다. 이에 뮤지는 "사실 이현도 씨가 저의 음악적 아버지다. UV의 초기 음악들을 들어보면 듀스의 느낌과 매우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이현도는 "음악적 아버지 이런 표현 정말 싫어한다"라고 부끄러워 하다 "UV의 '집행유예'가 듀스의 느낌과 굉장히 비슷하더라. 패러디와 오마주의 줄타기를 아주 잘해서 정말 좋았다"라고 화답했다.
이현도는 근황을 묻는 질문에 "요즘은 방송 일은 전문적으로 하지 않고 음악적으로 활로를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다. 해외 아티스트와 곡 작업도 모색 중이다"이라며 "부업은 딘딘 회사의 대표"라고 밝혔다.
이현도는 "딘딘의 성장을 보는 게 뿌듯하고 즐겁다. 출연하는 것도 다 모니터를 하는데 그것만 봐도 벅차다"라며 딘딘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는 오랜만에 만난 이현도의 날씬해진 모습에 놀라워했다. 이현도는 "술을 많이 마시니 88kg까지 갔다가 요즘은 70kg 전후를 왔다갔다 한다"라며 "저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가 잘 맞더라"라고 비법을 공개했다. 이어 "수년 전까지 원래 체지방이 없는 64kg였는데 무릎을 다쳐서 운동을 못하고 술을 마시니 살이 쪘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싹쓰리가 리메이크하면서 화제가 된 '여름 안에서'와 관련한 대화도 이어졌다. 이현도는 "사실 여름에는 늘 '여름 안에서'가 나올 때마다 지인들에게 전화가 오곤 했다"라며 "그래도 싹쓰리 덕분에 10대, 20대와 연결고리가 생긴 것 같다"고 답했다.
뮤지는 이현도에게 "'여름 안에서'를 굉장히 짧은 시간에 쓰셨다고 들었다"라고 물었다. 이현도는 "사실 그 당시에 너무 바빴다. 새벽에 고속도로 달리면서, 정말 차 안에서 졸면서 반주를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듀스 멤버 故김성재의 반응은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 “원래 리믹스앨범이라 좀 더 어려운 걸 해보자 했는데 (김성재가) 대중적인 음악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추천해서 '여름 안에서'를 작업한 것"이라고 전했다.
'힙합의 대부' 이현도답게 음악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현도는 "빨리 만드는 곡들이 잘 되는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연 뒤 "룰라 '3!4!', 지누션 '말해줘', 유승준 '열정' 등이 급하게 만든 곡"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말해줘'는 전날 가사쓰고 다음날 녹음했다. 엄정화 피처링도 원래 계획된 게 아니라 옆 방에서 녹음하던 엄정화에게 즉흥적으로 부탁했던 것"이라고 덧붙여 뮤지, 안영미를 술렁이게 했다.
평소 상남자 이미지인 이현도도 딸 앞에서는 180도 달라진다고. 이현도는 득녀 소감을 묻자 "이제 16개월이 됐는데 모든 게 새롭고 사랑스럽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 조금씩 자아가 생기는데 말도 못하는 아이가 의사표현을 하는 게 너무너무 귀엽다"라고 덧붙였다.
이현도가 아내의 나이를 묻는 질문에 15살 연하라고 밝히자, 안영미는 "사실 저도 (임신)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어리시네요"라고 탄식했다. 이에 이현도는 "그래도 난자를 얼리시거나..."라며 안영미를 위로하는 데에 진땀을 뺐다.
끝으로 이현도는 방송 계획을 묻는 질문에 "사실 딱히 정해놓은 것은 없다. 그냥 이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태호 PD님! 듣고 계세요? 그냥 불러봤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현도는 방송 내내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풍부한 입담과 재치로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프로듀서이자 회사 대표로, 또 아빠로서 다양한 성장을
한편 이현도는 1993년 고(故) 김성재와 함께 그룹 듀스로 데뷔했으며 '나를 돌아봐', '여름 안에서' 등 여러 히트곡들로 큰 인기를 누렸다. 현재는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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