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들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도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가 2450선의 턱밑까지 올라왔다.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67포인트(0.65%) 오른 2443.5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로 대표되는 기술주들이 이달 초부터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증시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2400선 부근에서 지루한 게걸음 장세를 펼쳤지만 최근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2450선 돌파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순매도세로 일관하던 외국인들도 '사자'로 돌아섰다.
이날은 지난밤 미국증시의 기술주들이 일제히 반등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완화됐다. 애플은 3% 올랐고 테슬라는 13% 급등했다. 기술주들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밤 뉴욕증시는 다우 지수 1.18%, S&P 500 지수 1.27%, 나스닥 지수 1.87% 등 1%대 급등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부작용 발생으로 지난주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에서 시험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백신 조기 개발에 대한 기대를 되살렸다.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미국 임상 관련 보도 이후 일시적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내 회복하며 이날 0.5%가량 올라 마감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는 인터뷰에서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연말까지 백신 사용 승인을 받을 가능성에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이자가 이미 백신 제조를 시작했으며, 수십만회 분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일부에서는 대선 전에 백신이 나올지 대선 후에 나올지에 관심이 있지만 경제와 시장의 장기 추세를 결정하는 것은 백신이 예상대로 내년 초 즈음에 나올지의 여부"라며 "현재 진행 상황으로는 긍정적인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운수창고, 서비스업, 전기·전자 등이 1% 넘게 올랐고 통신업, 종이·목재, 건설업, 의료정밀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49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770억원, 199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26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대차만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개 상한가를 포함해 406개 종목이 상승했고 42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29포인트(0.59%) 오른 899.46에 마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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