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잇따라 신용융자 거래를 중단하며 대출 창구를 걸어 잠그는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하면서 빌려줄 돈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15일 삼성증권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오는 16일부터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신용융자 매수 중단은 지난 7월 22일 조치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증권은 현재 증권담보 대출도 현재 중단한 상태라 당분간 신규로 빚을 내 투자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기존 이용 고객은 요건을 충족하면 만기 연장은 가능하다. 삼성증권의 이번 조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77조에 따른 것이다. 해당 법률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신용공여를 하는 경우에는 신용공여의 총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100분의 100을 초과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신용융자 거래 중단 이후 이틀 만에 신용융자 매수가 가능해졌다.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한국투자증권도 신용융자 신규 약정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신한금융투자 역시 신규 예탁증권담보대출 및 신용융자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최근까지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연이어 증권 담보대출을 일시중단 조치를 취한 것이다.
신용거래 융자 액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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