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성공 비결은 패스트볼이었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0.63으로 낮췄다.
팀은 1-2로 아쉽게 졌지만, 그의 투구는 빛났다. 빅리그 데뷔 이후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 김광현은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밀워키 타자들을 제압했다. 사진(美 밀워키)=ⓒAFPBBNews = News1 |
패스트볼의 비중이 절대적이었고, 효과도 있었다. 세 번의 헛스윙과 함께 다섯 개의 범타를 유도했다. 루킹 삼진의 결정구는 모두 패스트볼이었다. 이날 론 컬파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은 오락가락했지만, 그와중에도 스트라이크존을 찾아 이를 제대로 공략했다.
패스트볼이 몰린 경우는 딱 한 번, 3회말 아비자일 가르시아에게 2루타를 허용했을 때다. 나머지는 모두 스트라이크존 주위를 공략했다. 몸쪽 깊은 패스트볼에 상대 타자들이 성급하게 배트를 냈다가 배트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타자들이 몸쪽 직구에 (타이밍이) 늦는다는 얘기기를 투수코치한테도 들었다. 야디(야디에르 몰리나)도 몸쪽 사인을 많이 냈다. 몸쪽에 먹히는 타구가 많이 나오면서 투구 수를 줄일 수 있었다"며 몸쪽 공략에 성공한 것을 이날 호투의 비결로 꼽았다.
슬라이더는 이날 여섯 개의 범타와 두 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1회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구속과 함께 몸쪽 바깥쪽을 모두 공략하며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뺏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은 적었지만, 범타 유도에 효과가 있었다. 특히 상대 타선과 세 번째 승부에서 체인지업을 활용하며 상대 타자들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