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키움은 10일 잠실 LG전에서 대패했다. 에디슨 러셀(키움)이 망친 경기였다.
3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러셀은 공격과 수비에서 치명적인 미스 플레이를 펼치며 1-6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LG 케이시 켈리(6이닝 탈삼진 1실점)와 키움 한현희(5⅓이닝 2실점)의 힘겨루기 속에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이었다.
↑ 키움과 LG의 시즌 15차전이 열린 10일. 키움 3루 주자 에디슨 러셀(가운데)이 6회초에 박동원의 내야 땅볼 뒤 아웃 판정을 받았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그러나 키움은 6회초에 역전 기회를 놓쳤고, 7회말에 대량 실점을 했다. 그 중심에는 모두 러셀이 있었다.
1-1의 6회초에 러셀은 선두타자로 나가 켈리를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뒤이어 이정후의 2루타가 터지면서 무사 2, 3루의 ‘골든 찬스’가 주어졌다.
하지만 키움은 1점도 뽑지 못했다. 허정협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박동원은 3루수 땅볼을 쳤다.
이 과정에서 러셀이 방심했다. 3루수 양석환은 포구 후 태그 플레이를 시도했다. 러셀이 뒤늦게 다리를 뻗어 베이스를 밟았으나 판정은 아웃. 키움의 비디오판독 요청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흐름이 바뀌었다. LG는 곧바로 균형을 깼다. 6회말 2사 1루에서 유강남이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선두 NC를 0.5경기 차로 쫓던 키움은 반격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조금씩 승부의 추가 LG로 기울었다. 키움은 7회말에 4점을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실점 과정이 상당히 안 좋았다.
홍창기의 2루타와 로베르트 라모스의 안타로 스코어는 1-3. 1사 1루에서 김현수가 내야 땅볼을 쳤다.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끝낼 기회였다.
하지만 러셀은 포구 실책을 범했다. 살아남은 주자 2명은 뒤이어 터진 이천웅의 홈런에 홈을 밟았다. 이천웅은 5월 19일 대구 삼성전 이후 114일 만에 홈런 세리머니를 펼쳤다. 키움과 러셀에게 최악의 전개였다.
손혁 감독은 지난 9일 “수비를 하다 보면 실책할 수도 있다”면서 러셀을 두둔했다. 하지만 하루 뒤 러셀은 치명적인 실책을 기록했다.
러셀의 시즌 8호 실책. 이날 LG전은 러셀의 36번째 경기였다. 경기당 평균 0.22개의 실책을 범하고 있다.
러셀이 KBO리그에 데뷔한 7월 28일 잠실 두산전부터 키움은 총 35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그중 22.9%가 러셀의 몫이다. 해당 기간에 팀 내 실
공격의 실마리도 풀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 러셀의 타율은 0.287로 떨어졌다.
한편, 63승 45패를 기록한 키움은 2위 자리를 LG(59승 3무 42패)에 뺏겼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