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며 불황에 시달리는 항공업계가 생존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벌이고 있습니다.
여객기 좌석을 모두 떼고 화물기로 개조시키는가 하면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고 비행만 하다 돌아오는 프로그램도 등장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여객기 안을 가득 채웠던 좌석들이 하나씩 분리돼 밖으로 옮겨집니다.
▶ 현장음
- "둘, 셋, 오케이. 살짝 더 들어."
좌석을 모두 떼어내자 텅 빈 여객기 안은 승객 대신 화물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멈춰선 여객기를 그나마 수요가 있는 화물기로 개조한 겁니다.
▶ 인터뷰 : 김병선 /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 차장
- "기존 여객기 화물 칸에는 22톤 정도의 화물 탑재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객실의 269석의 좌석을 제거하게 되면 약 10여 톤의 추가 화물 탑재가…."
그동안 빈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운송을 해왔지만, 아예 좌석까지 뜯어 개조한 건 처음으로 어제부터 실제 운항에 투입됐습니다.
여행은 못 가지만 비행기는 탈 수 있는 이른바 도착지 없는 비행 체험 프로그램도 등장했습니다.
기내 실습이 필요한 항공 학과 학생들을 태우고 김해에서 출발해 제주도 인근까지 갔다가 내리지 않고 다시 김해로 돌아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진우 / 에어부산 홍보팀장
- "코로나 상황이 조금 호전된다면 일반인 대상으로 해서 일출이라든지 동해안 코스를 볼 수 있는 이런 상품들도 출시를…."
해외에서도 생존을 위한 항공업계의 이색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만에서는 해외여행 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
도록 공항에서 입국 수속만 밟는 가상 출국 체험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태국의 한 항공사는 비행기 좌석을 가져다 기내식 레스토랑을 만들었고, 캐나다에서도 기내식을 집에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kgh@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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