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소속 시외버스 5개사는 소속 직원들에 대한 정리해고 절차 검토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운송수입이 급감했는데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은 9월로 끝나면서 경영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매출액이 60% 이상 감소하고 정부 고용유지지원금도 9월 15일 중단될 예정"이라며 "현 상황을 타개할 대안이 보이지 않아 10월 16일부로 근로기준법에 따라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운수업과 같은 업종을 중심으로 9월부터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직장은 있지만 일시적으로 일을 하지 않고 복직 예정인 '일시휴직자'는 지난달 84만6000명으로 2014년 8월(87만8000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끝내 직장에서 밀려날 경우 바로 취업자에서 실업자로 편입되기 때문에 일시휴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실업률 상승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일할 능력이 있어도 그냥 쉬거나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한 숫자도 역대 최대로 치솟았다. 취업을 희망하지만 취업시장 사정이 여의치 않아 구직을 포기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구직단념자'는 지난달 68만2000명으로 2014년 1월 통계작성 이래 8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일을 할 능력이 있는데 가사, 학업, 육아, 심신장애 등의 이유도 없이 '그냥 쉬는' 사람도 지난달 246만2000명으로 통계작성 이래 최대였다. 구직단념자와 '쉬었음' 응답자는 당장은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혀 실업률 통계에서 빠지지만 구직활동을 시작하는 순간 경제활동인구로 잡혀 실업률을 끌어올리게 된다.
이처럼 사실상 '잠재 실업군'으로 볼 수 있는 일시휴직자와 구직단념자, 쉬었음 응답자가 모두 늘어나면서 앞으로 실업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지난달 산업별 취업자 수는 숙박음식점업(-16만9000명·-7.2%), 도소매업(-17만6000명-4.9%),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4.7%) 등 대면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업종 위주로 감소했는데,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반영될 9월 지표는 이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역시 9월에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청년·임시일용직·자영업자 등의 어려운 고용 여건이 지속되는 등 고용시장의 하방위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영향이 9월 고용동향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이에 정부가 10일 발표하는 2차 재난지원금 등 경기대책에는 고용유지지원금 추가연장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난에 처한 사업주가 감원 대신 유급휴직·휴업을 통해 고용
[오찬종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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