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환매가 9월로 한 차례 연기됐던 '교보증권 로열클래스 글로벌M 전문 사모투자신탁'이 투자자들에게 최근 9월 환매가 어렵다고 안내했다. 이 펀드는 탠덤크레딧퍼실리티펀드(Tandem Credit Facility Fund)라는 미국 소상공인 매출 채권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채권 발행사는 WBL로 소상공인 단기 대출에 특화된 미국 금융회사다. 국내에서 교보증권 사모펀드운용부가 재간접으로 담았으며 교보증권과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됐다. 이번에 환매 연기된 규모는 총 250억원가량이며 주요 투자자에는 교보증권과 일부 중소형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이 3월에 밝힌 환매 연기 사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매출 부진과 유동성 부족이었지만 이달 환매 재연기를 밝히는 과정에서 펀드 부실 운영이 드러났다. PwC 회계법인의 WBL 자산 실사에 따르면 총 145개 채권 중 정상 채권은 3개에 불과해 부실 채권 비중이 98%에 달했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포트폴리오 부실화가 시작된 상황에서도 펀드 기준가는 완만하게 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에 신규 자금을 활용한 펀드 수익률
교보증권은 3월 환매 연기 시 채권 디폴트가 일부 발생했더라도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으며 담보비율(LTV)이 70% 미만이라 안정적으로 자산을 회수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자산 실사 결과 LTV는 79%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