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독 성분, 유방암 세포 1시간만에 제거

꿀벌에서 추출한 독 성분이 유방암 세포를 제거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주 해리 퍼킨스 의학연구소는 꿀벌 독에 들어있는 '멜리틴' 성분이 악성 종양인 삼중 음성·HER2 양성 유방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B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종양 관련 자매지인 '프리시전 온콜로지'에 게재됐습니다.

악성 유방암으로 꼽히는 삼중 음성 유방암은 전체 환자 중 10∼15% 확률로 발생하고 있으며 표적 치료제가 없어 대개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수술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만약 벌 독만으로 암세포 제거가 가능하다면 약물치료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멜리틴 성분은 암세포 막에 구멍을 뚫어 치료제를 침투시키는 원리로 한 시간 만에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시험을 주도한 시애라 더피 서호주대 박사는 "벌 독에는 엄청난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방암 세포들이 신호를 주고받는 경로를 방해해 암세포 복제를 막기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세포도 약간의 영향을 받지만,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연구를 참여한 피터 클링켄 교수는 "인간의 질병을 고치는 데에 천연 성분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놀라운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