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9월의 원태인(20·삼성)은 다를까. ‘껄끄러운’ 두산이 그 앞에 있다.
휴식은 독이었다. 7월 9일 1군 엔트리에 제외되기 전까지 원태인은 5승 2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두 번(5월 15일 수원 kt전 5실점·6월 20일 광주 KIA전 6실점) 대량 실점이 있었으나 긴 이닝을 책임지며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2년차 징크스도 없는 듯 했다.
↑ 삼성 투수 원태인은 3일 KBO리그 대구 두산성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하지만 7월 22일 1군 엔트리 복귀 후 성적표는 1승 3패 평균자책점 6.75로 ‘낙제점’이다. 실점이 많아지고 있다. 노게임이 됐던 8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호되게 꾸지람을 받았다.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이 너무 강하게만 던지려고 하니까 불필요한 공이 너무 많다. 완급 조절이 필요한데 너무 빠른 공만 고집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투구 후 수시로 고개를 돌려 전광판의 구속을 체크하던 것도 지적했다.
반전이 필요한 원태인이다. 3일 대구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 2일 광주 KIA전이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취소되자 삼성은 선발투수 카드를 김대우에서 원태인으로 바꿨다. 원태인에 대한 믿음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원태인이 8월에 거둔 유일한 승리는 두산전(8월 4일 잠실)이었다. 5⅓이닝 동안 3실점(2자책)을 했으나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 입문 후 두산전 첫 승이기도 하다. 그는 두산만 만나면 꽤 두들겨 맞았다. 일주일 뒤 대구에서 다시 두산을 상대했을 땐 4이닝(4실점) 만에 강판했다.
원태인의 두산전 통산 평균자책점이 무려 8.03(24⅔이닝 26실점 22자책)이다. 7경기에 나가 1승 4패를 기록했다. 2년 연속 두산전 피안타율이 3할대(2019년 0.310·2020년 0.325)다.
홈런을 주의해야 한다. 원태인의 통산 피홈런은 23개. 그중 7개를 두산전에서 기록했다. 경기마다 한 개씩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그가 선발 등판한 두산전에서 홈런을 맞지 않은 건 딱 한 번(2019년 5월 16일 잠실)이었다.
한편, 두산은 이승진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이승진은 8월
이승진은 한 달 전 삼성 타선을 상대로 4실점(3이닝)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8월 15일 잠실 kt전 5이닝 1실점 비자책·21일 잠실 롯데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