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 병상 규모를 갖춘 광주 한 종합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오늘(3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광주 동구 학동에 자리한 모 병원에서 환자, 보호자, 요양보호사 등 5명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 내 최초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5층 병동의 다인실 입원 환자였던 광주 285번입니다.
이 환자를 돌봤던 딸(서울 도봉구 방학동)도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아 광주 289번 확진자로 분류됐습니다.
당국은 해당 병동을 드나든 의료진 55명, 다른 환자와 보호자 등 31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1차 전수 검사에서는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았는데 격리 기간 진행한 추가 검사에서 광주 382번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382번 확진자는 285번 확진자가 입원했던 병실의 동료 환자로 이달 1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재차 검사를 진행했고, 같은 병실을 썼던 또 다른 환자(390번)와 담당 요양보호사(391번)가 이튿날 확진됐습니다.
다인실을 함께 쓴 환자 4명 중 3명, 그 접촉자까지 모두 5명이 열흘 동안 순차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환자 4명 가운데 나머지 1명은 현재까지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병원은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층 병동을 폐쇄했으나 진료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5층 병동 입원환자 가운데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격리 치료 중이고, 퇴원을 희망한 환자와 의료진은 집에서 격리 중입니다.
일부 환자와 병원 관계자는 당국이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 등 적극적인 방역 조처에 나서지 않았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다인실 이용자 사이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285·289번 모녀를 중심으로 동선을 분석해 병원 전체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285번 확진자는 인접한 실버타운에서 옮겨왔는데 누워서 생활하는 고령의 환자라 별다른 동선이 없습니다.
관련 실버타운 입소자와 종사자 등 74명은 전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시차를 두고 발생한 확진자도 아직 없습니다.
289번 확진자는 서울에 거주하며 이 병원을 방문했는데 어머니가 입원한 병실을 제외하면 드나들었던 시설이 없습니다.
해당 병원은 4개 과목을 진료하고 수술실·물리치료실·종합검진센터 등을 운영하는 80여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입니다.
같은 건물 안에서 요양병원도 운영 중입니다.
당국은 만약에 대비해 병원 내 공
보건 당국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왔을 때 진행한 역학조사에서 보호자인 289번이 감염 요인으로 추정돼 병원 전체를 격리할 필요성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며 "병원 내 전파나 확산은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