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드라마 도중 9호 태풍 마이삭 관련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북한의 낙후된 방송 기술과 사진으로만 보도하던 관례를 떠올리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먼저 어제 오후 6시 반쯤 강원도 고성군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하며, 현장 상황을 전했습니다.
주민들이 지붕을 고정하고, 짐들을 실내로 들이는 모습도 포착해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기자
- "태풍 9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여기 고성지방의 날씨를 보면, 18시 현재 약간의 비가 내릴 뿐 다른 변화는 없습니다."
기상 관측 시각과 방송이 나갔을 때의 시차는 20여 분 정도가 났는데, 북한의 낙후한 방송 기술력을 고려하면사실상 실시간 보도나 다름없었습니다.
오후 8시 반쯤엔 예정되어 있던 드라마 방영을 끊고 고성군 현장을 다시 비추기도 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영상 편집에 시간 때문에 취재한 내용을 사진으로만 내보내거나 시차를 두고 공개하던 관례를 고려하면 상당히 신속한 행보입니다.
북한의 기상청인 기상수문국에서도 태풍 예상 경로를 분석하거나 홍수 발생 가능성을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례적인 신속 보도는 인명과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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