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하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10발 이상의 실탄을 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통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라피엣에서 흑인 남성 트레이퍼드 펠러린(31)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한 남성이 편의점에서 칼을 들고 소란을 일으킨다는 신고를 받고 라피엣 경찰이 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주차장에서 펠러린을 보고 추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를 향해 테이저건을 쏘았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펠러린이 여전히 칼을 든 채 다른 편의점에 들어가려 하자 경찰은 실탄을 쏘았습니다. 펠러린은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습니다.
온라인에 게재된 당시 목격자 영상을 보면 편의점을 향해 걸어가는 한 남성을 경찰들이 뒤따라갑니다. 남성이 편의점 문을 열기 직전 총 11발의 총성이 들리고, 남성은 쓰러집니다.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의 과잉 진압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이 사건이 "흑인을 향한 끔찍하고 치명적인 경찰 폭력"이라며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와 함께 관련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펠러린의 유족 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의 피격 장면을 담은 영상이 확산하자 이날 라피엣에
미국에선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후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가 계속돼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