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집을 살 때 받는 주택담보대출보다 훨씬 높은데요.
담보가 없으니 떼일 염려가 더 크기 때문인데, 최근에 이게 역전됐습니다. 저금리가 만든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인의 소득이나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액과 금리가 정해지는 신용대출.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1.74%에서 3.76%로 나타났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 2.03%에서 4.27%와 비교해 봤더니 최저, 최고금리 모두 더 낮습니다.
신용등급이 높은 직장인은 2% 안팎의 신용대출 금리가 적용돼 담보를 제공하고 빌리는 주담대보다 유리해진 겁니다.
보통 가장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전세대출과 거의 비슷한 수준, 최고금리는 오히려 신용대출이 더 낮습니다.
은행 직원들도 처음 겪는 일입니다.
▶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 "보통은 주담대(주택담보대출)를 더 권유했었죠. 고객에게 유리하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신용대출금리가 더 낮아지는, 저도 은행 생활하면서 처음 이런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신용대출과 주담대 금리가 역전된 것은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기준 금리 반영 속도 때문입니다.
신용대출 금리는 사상 최저인 연 0.5%의 기준금리가 빠르게 반영된 단기 채권 금리를 기준으로 정해지지만, 주담대 금리는 변동 폭이 크 지 않은 장기 채권 금리가 적용됩니다.
금리까지 낮아지자 집을 살 때 주담대 규제를 피해 신용대출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났습니다.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3조 7천 억 원 늘어 2018년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결국 신용대출도 조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금융당국은 코로나19 대응 상황에서 신용대출 규제는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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