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가 ‘남매의 여름밤’에 있다.
윤단비 감독의 데뷔작 ‘남매의 여름밤’은 ‘남매의 여름밤’은 여름방학 동안 아빠(양흥주)와 함께 할아버지(김상동)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최정운)와 동주(박승준)가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남매의 여름밤’은 진짜 가족처럼 느껴질 정도로 닮은 배우 양흥주 박현영 최정운 박승준 김상동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사소한 일로 다투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화해하는 옥주 동주 남매의 모습을 보면 자연스레 웃음이 새어 나올 정도다. 옥주 동주 남매의 미래일지도 모르는 아빠와 고모(박현영)의 모습까지, 옥주 동주 가족의 이야기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옥주가 할아버지와 ‘미련’을 같이 들으며 교감을 나누는 모습은 오랜 잔상을 남긴다. 가족이 모여 동주의 춤에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는 신까지, ‘남매의 여름밤’에는 어딘가 모르게 현실적인 우리네 가족의 모습이 숨어있다. 같이 국수를 먹고 밥을 먹는 식구지만, 때로는 궁상맞은 현실 앞에 얼굴을 붉히기도 하는.
할아버지의 양옥집 안에서 웃고 울던 옥주 동주 남매의 여름밤을 따라가다 보면 웃음이 나다가도 이상하게 울컥하고야 만다. 할아버지의 빈자리와 왜인지 텅 빈 것처럼 느껴지는 집이 남기는 ‘미련’까지. 엄청나게 큰 사건은 없지만, ‘남매의 여름밤’은 우리네 가족의 이야기로 마음을 움직인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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