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로 상장사들이 갚아야 할 빚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상장사의 재무구조가 취약해졌지만, CEO들은 폭락장에서 자사주를 사 짭짤한 재미를 봤습니다.
천상철기자입니다.
【 기자 】
12월 결산 상장사 552곳의 지난해 차입금은 모두 188조 3,600억 원으로 2007년과 비교해 52조 5,200억 원, 39%가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자산 대비 차입금 비율인 차입금 의존도는 2.8% 포인트 높아진 21%로 확대됐습니다.
특히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60% 늘어난 81조 8천억 원대를 기록한 반면 장기차입금은 26% 증가한 106조 5천억 원대로 나타나 단기차입금 비중이 43%로 2007년보다 5.8% 포인트 늘었습니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포스코 등 5대 그룹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차입금이 41% 증가해 45조 500억 원이었는데, 증가액은 현대차그룹이 4조 3천55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의존도는 SK그룹이 29.2%로 가장 높았습니다.
한편, 상장사 CEO들은 지난해 폭락장에서 자사주를 사들여 짭짤한 재미를 봤습니다.
종합주가지수가 천3백 선을 넘어서면서 당시 자사주를 사들인 CEO들이 많게는 수백억 원의 평가차익을 올렸습니다.
김승연 한화회장이 629억 원의 평가차익으로 1위를 기록했고, 신격호 롯데회장이 53억 원, 금호전기 대주주인 박명구 모빌코리아 회장이 46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본인은 물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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