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54살 마이크 타이슨과 51살 로이 존스 주니어의 복싱 레전드 매치가 연기됐습니다.
복싱 전문지 '더 링(The Ring)'은 한국시간으로 오늘(10일) 소식통을 인용해 둘의 경기가 9월 13일에서 11월 29일로 변경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타이슨 측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경기 홍보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존스 주니어 측과 논의를 거쳐 약 두 달 뒤로 매치를 연기했습니다.
11월 말 정도면 복싱 팬들의 경기장 입장이 가능할 수 있다는 계산도 한몫했습니다.
장소는 그대로입니다. 둘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디그니티 헬스 파크에서 8라운드 시범경기를 벌입니다.
'핵주먹'으로 복싱계를 평정한 전 헤비급 세계 챔피언 타이슨은 5월 12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복싱 훈련 동영상을 올린 뒤 15년 만의 링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타이슨의 복귀전 파트너로 에반더 홀리필드와 타이슨 퓨리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타이슨은 존스 주니어를 낙점했습니다.
존스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미들급, 슈퍼미들급, 라이트헤비급, 헤비급까지 4체급을 석권한 복싱의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복싱 팬들을 들뜨게 하는 매치업은 성사됐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럿입니다.
타이슨-존스 주니어 측과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는 헤드기어 착용 문제를 놓고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더 링'은 체육위원회가 헤드기어를 강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주 보도했지만, 아직 뚜렷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식 경기가 아닌 시범 경기인데, 최근 '자발적 반도핑 협회'(VADA)가 협상에 끼어들면서 금지약물 테스트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는 둘의 나이를 고려할 때 스파링 정도의 경기만 허용할 것이라며 심각한 부상이 우려될 때는 제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둘이 이에 순순히 응할지도 미지수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