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를 동반한 장마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그나마 비축물량으로 가격 급등을 자제해오던 대형마트들마저도 이번 주부터는 큰폭 인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
물러지고 상한 배춧잎을 다듬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 인터뷰 : 임향숙 / 서울 개포동
- "배추, 열무가 너무 없어서…. 김치값이 얼마나 오르려나 그게 걱정이에요. 야채도 파프리카도 조그만 게 2천 원인데…. 해먹을 게 없네요."
장마가 길어지면서 피해를 입은 농작물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농산물유통정보 사이트 KAMIS에 따르면 「상추와 시금치 등 대표적인 잎줄기채소 도매가격이 한 달 전보다 크게는 두 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그나마 자체 비축물량으로 소매가 인상을 저지해오던 대형마트들도 이미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손질 배추는 1포기 기준 3980원으로 2주 전 3300원보다 21% 올랐고, 청상추 1봉지는 2990원에서 3990원으로 33% 뛰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대형마트 관계자
- "현재까지는 비축을 통해서 가격을 안정화시키고 있지만 '이번 주'면 비축물량도 끝나서 가격이 더 버티기 힘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형마트들은 경기와 강원에 집중된 공급선을 전국으로 확대해 가격 방어에 나설 계획이지만, 이번 폭우에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여서 쉽지않아 보입니다.」
특히 고추나 오이처럼 상대적으로 장마 피해가 덜했던 작물마저 침수가 잇따르면서 당분간 가격 급등은 채소류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 maruche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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