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가 운용하는 필승코리아 펀드는 국내 1호 소부장 펀드다. 이 펀드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 55.77%(6일 종가 기준)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보다 약 34%포인트, 코스닥보다 약 11%포인트 더 높은 성과를 냈다. 펀드 출시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고숭철 NH아문디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펀드를 통해 국내 소부장 산업을 활성화하는 단초를 마련하고, 투자자들에게는 수익률로 보답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NH아문디의 성과는 정부 정책에 발맞춘 펀드에 으레 따르는 수익률 부진 우려를 불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 보인다. 소부장 펀드는 한일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국산화 움직임을 타고 지난해 8월 설정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관료들이 연이어 가입하면서 '대통령 펀드'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고 CIO는 "외국산 소부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기술적 난관이 적지 않아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국산화 움직임이 시작된 지 1년차에 불과해 이 분야 성장 동력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NH아문디는 앞서 이 펀드 운용보수의 절반을 떼어내 공익기금을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 쌓인 기금은 2억5000만원가량이다. 기금이 더 큰 규모로 불어나면 이를 소부장 관련 연구기관이나 대학에 기부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NH아문디는 필승코리아펀드의 흥행을 이어갈 새 펀드를 다음달 내놓을 계획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방면에서 우수한 국내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펀드다. 주목할 부분은 친환경 에너지 기업 등 '환경' 부문에서 주목받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이다. 펀드명은 '백년기업 그린 코리아'다. 고 CIO는 "필승코리아 펀드가 소부장 국산화 기틀을 다지는 펀드였다면 새 펀드는 친환경으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커나갈 펀드"라며 "두 펀드 모두 우리나라 기초 산업을 다지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에 있어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