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주 극장가에는 유난히 많은 작품이 개봉됐습니다.
장르도, 재미도 제각각인 이번 주 개봉작들을 김천홍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똥파리]
가정 폭력의 심각성과 폭력의 대물림 등을 묘사한 문제작으로, 이미 주요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작됐지만, '워낭소리'에 이어 다시 한 번 독립영화 돌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인터뷰 : 양익준 / 배우 겸 감독
- "몇 천만 원 빌리고 집 빼고 또 빌리고…좀 지나고 또 돈이 없어지니까 정말 게릴라처럼 찍었습니다."
[엽문]
영춘권의 대부이자 이소룡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엽문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겼습니다.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견자단의 영춘권은 탄성을 자아냅니다.
무협영화 특유의 복수혈전 식 이야기지만, 항일투사 엽문의 모습은 묘한 대리만족을 줍니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뉴요커 감독 우디 앨런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색다른 사랑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사랑에 대한 네 남녀의 다른 시각이 강렬하게 대비되면서도 섬세하게 묘사됐습니다.
어느새 일흔을 넘긴 노 감독이 됐지만, 여전히 재기 발랄한 우디 앨런의 매력이 돋보입니다.
[노잉]
재난 블록버스터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저 오락영화로만 보기에는 절대 가볍지 않은 작품입니다.
기존 할리우드 재난 영화의 공식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눈에 띄지만, 다소 산만한 이야기 전개가 흠입니다.
[매란방]
중국인 최초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던 경극배우 매란방의 일대기를 그렸습니다.
장국영 주연의 명작 '패왕별희'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야기의 밀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입니다.
[13구역: 얼티메이텀]
2006년 개봉한 프랑스 액션영화 '13구역'의 속편입니다.
1편을 능가하는 맨몸 리얼액션이 짜릿한 쾌감을 선사합니다.
[더블 스파이]
스파이는 스파이인데, 냉전 시대의 그것이 아닌 산업 스파이를 소재로 했습니다.
줄리아 로버츠와 클라이브 오웬 콤비가 '유쾌한' 스파이 영화를 구현했지만, 지나치게 잦은 '플래시백' 기법이 혼란을 줄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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