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52)가 이낙연(68)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터뷰 직후 "할 말이 없으신데 괜히 연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의 인터뷰 태도를 놓고 온라인 상에선 반응이 엇갈렸다.
김씨는 30일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인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다음달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낸 김부겸·박주민 후보와 이 후보를 연이어 전화 인터뷰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와의 전화에서 김씨는 "(전대 출마하는 최고위원 후보들이) 곁을 잘 주지 않는다, 완벽주의자다, 가까이 하기 어렵다, 무섭다. 왜 이렇게들 표현하나"라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제가 국회에 돌아온 게 6년 만"이라며 "그래서 그분들하고 어울릴 기회가 한 번도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6년 동안 못 봤다고 해서 무섭다고 표현하진 않는다"라고 압박하자, 이 후보는 "뭐, 경험의 차이라든가 이런 것 때문일 것"이라며 "처음 본 사람한테 마구 그냥 엉기거나 그러기는 쉬운 일 아닌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먼저 다가가진 않으시는 스타일이다"라고 하자 이 의원은 "아니, 그런 기회가 없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씨는 "기회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무섭게 하실 건가. 의원님은 안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 상대 의원들이 무서워한다는 거 아닌가, 다들"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을 둘러싸고 '완벽주의자다' '가까이 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를 묻자 "완벽하지도 않다. 허술한 사람이다. 몰라서 그러는 것"이라며 "최고위원 후보들이 대부분 재선(再選)급들이다. 그분들이 의정활동을 하던 지난 4년 동안에 저는, 4년 중에 3년은 총리였고, 그 앞은 전남지사였기 때문에 서로 있었던 장소가 다른 것 아닌가. 그런 이야기"라고 답했다.
김씨는 이 후보와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지난번 오셨을 때 혹시 다 못한 이야기 있으신가? 없으면 끊겠다"고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나치게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의 전화 통화가 끝나자 김어준은 "할말이 없
이에 온라인 상에서는 "당당함과 무례함을 구분하지 못한다", "조심 좀 해줬으면" 하는 반응과 "원래 김어준 스타일이다", "몇년 째 유지해 온 방송 컨셉"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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