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간호사 파업에…한 병원서 하룻밤 신생아 7명 사산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한 주요 병원에서 이번 주 간호사들의 파업 와중에 하룻밤 새 신생아 7명이 사산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의사들을 인용해 현지 시간으로 어제(29일) 보도했습니다.

간호사들은 지난달 경제난과 초인플레로 통화가치가 폭락한 짐바브웨 달러 대신 미국 달러화로 급료를 지불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전국적인 파업에 들어갔으며, 산모들은 이에 따라 적절한 의료적 돌봄을 받지 못했습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현지 병원들은 현재 최소한의 의료 인력만 남아있으며 이들마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7일 밤 짐바브웨 최대 병원인 샐리 무가베 병원에서 임산부 8명이 제왕절개 수술에 들어갔으며, 이 가운데 단 한 명만이 성공적으로 출산했다고 이곳 산부인과 및 소아과에 있는 의사 3명이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이것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일부는 모니터해 줄 사람이 없어서 자궁이 파열됐고 (의사가) 개입했을 때는 (아기보다) 산모를 구하기 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의사는 이번처럼 신생아가 분만이나 출산 중에 여럿 사망하는 경우는 짐바브웨 공공 병원의 처참한 실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어제(29일)는 고참 의사들도 더 높은 급료와 코로나19에 대응할 개인보호장구(PPE) 지급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돌입한다고 최후 통첩한 시한이어서, 짐바브웨의 열악한 의료 사정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