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의 40%가량이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정책을 좌우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에 다주택자 통합당 의원 10명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서울 종로구 경실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중앙선관위 재산 신고 내용 분석을 바탕으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통합당 의원 103명 중 다주택자(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는 41명(39.8%)이었다. 2주택자는 36명, 3주택자는 4명, 4주택 이상은 1명이었다.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상임위에 다주택자 의원은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위 소속은 박덕흠·송언석·정동만·이헌승 의원, 기재위 소속은 서일준·유경준·윤희숙·류성걸·김태흠·박형수 의원이 있었다.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은 서울 강남구·송파구, 경기 가평군, 충북 옥천군에 총 4채의 주택을 보유했다. 부산 부산진을이 지역구인 이헌승 의원은 서울 서초구에 2채, 경북 김천 지역구 의원인 송언석 의원은 서울 강남구와 경기 과천시에 각각 1채씩을 보유했다. 경실련은 "많은 부동산재산을 보유한 국회의원이 과연 서민과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의정활동을 추진할 수 있을지 국민들은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다주택자·부동산부자 등은 국토위·기재위에서 배제시키라"고 요구했다.
통합당에서 최고 부동산 부자는 박덕흠 의원으로 아파트 3채, 단독주택 1채, 상가 2채, 창고 2채,선착장 1개, 토지 36필지 등 288억9400만원 상당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헌 의원(부산 금정)은 아파트 1채, 오피스텔 1채, 상가 1채, 공장 3개, 토지 10필지 등 170억1800만원, 김은혜 의원(경기 성남분당갑)은 연립주택 1채, 빌딩 1채, 토지 3필지 등 168억5100만원 상당을 보유했다.
일부 부동산 부자 의원들은 지난 2016년 3월에서 지난 6월 사이 4년여간 20억원 내외의 시세차익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보유한 서초구 아파트는 이 기간 25억4500만원에서 44억2500만원으로 18억8000만원 올랐다. 박덕흠 의원의 강남구 아파트는 42억2500만원에서 57억원으로 14억7500만원, 송파구 아파트는 20억6000만원에서 34억원으로 13억5000만원이 올랐다.
경실련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국민 다수가 원하는 부동산정책 도입을 요구해 왔다"면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경실련 문제 제기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할 뿐
이어 "2009년 여당인 한나라당은 182명의 당론 발의로 토지임대 건물분양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때문에 아파트값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7년간 안정된 상태였다"며 "한나라당 시절 입법화한 분양가상한제법, 토지임대특별법 등 친서민 정책 부활시키라"라고 요구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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