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24일 KBO리그 잠실 LG-두산전. 스코어 7-0에도 긴장감이 감돌던 이 경기는 7회말부터가 진짜 승부였다.
어깨 통증을 호소한 차우찬의 ⅓이닝 강판이라는 변수가 있었으나 ‘준비된 구원투수’ 임찬규로 버틴 LG였다.
임찬규는 6회말까지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회말 2사 1, 2루와 3회말 2사 2루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슬기롭게 잘 극복했다. 오재원의 미스 플레이도 ‘특급 어시스트’였다.
↑ 이정용은 24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7회말에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019년 LG에 입단한 이정용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두산만 만나면 작아졌던 LG도 이날따라 힘을 냈다. 1회초에 터진 김현수의 2점 홈런을 시작으로 적금에 가입한 것처럼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유강남의 1점 홈런(2회초),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5회초), 정주현의 2타점 3루타(7회초)가 터졌다.
낙관할 분위기는 아니었다. 8-1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21일 수원 kt전이 불과 사흘 전이었다. 당시 LG 불펜은 7회말에 김대현 최성훈 최동환 진해수 등 4명이 아웃 카운트를 1개도 못 잡고 7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호러 쇼’였다.
LG는 허리 강화를 위해 23일 경기 우천 취소로 선발 등판을 거르게 된 임찬규를 임시로 뒷문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24일 경기에 임찬규를 두 번째 투수로 내세웠다. 승부수는 통했다. 다만 차우찬의 어깨 통증으로 예상보다 빨리 투입됐다. LG 불펜이 3이닝을 책임져야 했다.
깔끔한 삼자범퇴는 아니었으나 사흘 전과 비교하면 ‘개과천선’이었다. 2년차 이정용이 7회말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KBO리그 데뷔 무대였다. 류중일 감독의 기대대로 이정용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20개. 꽤 인상적인 역투였다.
다만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9회말에 최성훈과 이찬혁이 나가 무실점으로 막지 못한 건 흠이었다.
8회초 볼넷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