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故 최숙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데 원인을 제공한 폭언·폭행 가해자들이 국회 청문회 증인출석 요구를 잇달아 외면하고 있다. 동행명령까지 나왔지만, 강제력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
행정안전위원회는 7월20일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미래통합당이 요구하여 증인으로 채택된 김규봉 감독과 안주현 운동처방사 등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관계자들은 불참했다.
국회 본관 506호에서는 7월22일 오전 10시부터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김규봉 감독과 안주현 처방사 그리고 연락두절 중인 주장 장윤정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하여 당일 오후 5시까지 회의장에 나오도록 했다.
↑ 故 최숙현에게 폭언·폭행을 한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이 경찰청장 인사청문회에 이어 가혹행위·인권침해 청문회에도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참석이 불투명하다. 문체위로부터 국회 동행명령장이 발부됐으나 강제구인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사진=MK스포츠DB |
김규봉 감독은 7월21일 대구지방법원에 출석하여 경북지방경찰청이 17일 신청한 구속영장에 대한 실질심사를 받았다. 안주현 처방사는 13일 구속됐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7월7일 최숙현이 생전 겪은 정신적·육체적 고통에 대해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은 영구제명, 선수 김도환(개명 전 김정기)은 자격정지 10년에 처했다. 그러나 셋 모두 징계에 불복하고 14일 대한체육회 재심을 청구했다.
대한체육회는 7월2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하여 김규봉 감독과 선수 장윤정·김도환 관련 안건을 심의하여 징계 수위를 확정한다.
김도환은 7월14일 경주시체육회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2017년 해외 전지훈련 기간 트라이애슬론 후배 최숙현에게 행사한 물리력을 인정하면서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이 고인에게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준 것을 증언했다.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도 증인으로
최숙현은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시절 감독과 운동처방사, 선배로부터 폭행·폭언에 시달린 여파로 6월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17세였던 2015년 아시아트라이애슬론연맹(ASTC) 주니어선수권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하고 성인 국가대표로도 발탁된 유망주였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