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는 중국,
한 달 반 넘게 쏟아진 폭우로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댐 수위가 오늘 한때 최고수위의 불과 10m 아래까지 치솟았습니다.
강물이 범람할 위기에 처하자 당국이 제방 두개를 갑자기 폭파해 주민 3만 명이 한밤중에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니 싼샤댐이 괜찮다는 당국의 말을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까요?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안후이성의 추허강입니다.
강 중간이 뻥 뚫렸습니다.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범람 위기에 처하자 제방 2개를 폭파해 물을 방류한 겁니다.
▶ 인터뷰 : 둥 비아오 / 취안자오현 비상관리 국장
- "강물을 방류한 후 추허강과 샹허강 댐 수위는 19일(어제) 14.39m 최고수위에 이르렀다가 12시쯤 13.83m로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 2만 9천 명이 한밤중에 대피했습니다.
중국 남부지역이 최악의 물 폭탄을 맞으면서 433곳에서 강물이 넘쳤습니다.
현재까지 14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이재민은 무려 3천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 현장음
- "하나, 둘, 셋! 받으세요! 몸을 돌리세요!"
싼샤댐도 불안합니다.
열흘간 이어진 폭우로 수위가 한때 165미터까지 치솟았습니다.
최고 수위인 175미터를 불과 10미터 남겨놓은 겁니다.
만일 소양강 댐 13배 규모인 싼샤댐이 붕괴되면 우한과 광저우, 상하이에 이르기까지 4억 명 이상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중국 원전 40여 기 중 일부라도 손상돼 방사능이 유출되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싼샤댐이 올해 최악의 홍수에 잘 대처하고 있다"며 붕괴설을 일축했습니다.
1930년대 이래 네 번째 대홍수로 꼽히는 이번 홍수로 경제적 손실은 우리 돈 약 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기상청은 남부지역에 이어 동북부지역에 8월 초까지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해 비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