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편파보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오늘(8일) 오전 MBC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습니다.
PD수첩 관계자들도 체포하려고 했지만, MBC 노조원 등의 반발로 대치 1시간여 만에 무산됐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서울중앙지검 검사 2명을 비롯한 수사팀이 오전 10시쯤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진입을 시도합니다.
그러자 MBC 노조원과 PD 등이 곧바로 로비로 들어가는 회전문을 인간 바리케이트로 막았고, 이때부터 양측의 대치는 시작됩니다.
결국 물리적 충돌 없이는 영장 집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검찰은 한 시간 뒤인 11시 10분쯤 압수수색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로비 앞에서는 한때 MBC 노조원 등 2백여 명과 수사팀 10여 명이 대치하기도 했지만 우려했던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 시도는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편'의 촬영 원본 테이프를 비롯한 방송 자료들을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검찰은 또,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이춘근 PD를 제외한 PD 3명과 작가 2명을 체포할 예정이었지만 함께 무산됐습니다.
검찰은 일단 오늘은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검찰은 지난 2003년과 2007년에도 SBS와 동아일보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기자들의 반발로 실패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MBC 측이 압수수색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검찰이 이를 통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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