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에 도로 가장자리를 지나던 마라톤 대회 참가자 3명이 뒤에서 달려오던 음주 차량에 치여 모두 숨졌습니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대회 주최 측에도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따져 물을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성 3명이 나란히 도로 가장자리를 걸어갑니다.
갑자기 뒤에서 빠르게 달려온 하얀색 승용차가 이들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남성들은 부산에서 시작해 파주 임진각으로 향하던 한 마라톤 대회 참가자로,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던 길이었습니다.
온몸을 크게 다친 남성들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에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사고 당시 피해 남성들은 이와 같은 시선 유도봉의 불을 켜놓고 각자 가방에 꽂아 놨지만, 뒤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차량 앞에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0.129%, 소주 한 병 정도 마신 수치거든요. 가해자가 (피해자를) 못 봤다고 얘기해요. 저녁 정도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지난 5일 부산 태종대에서 출발한 70여 명의 마라톤 참가자들은 내일 임진각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사고로 대회 모든 일정이 취소됐습니다.
경찰은 대회 주최 측에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화면제공 : 시청자 송영훈